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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저앉은 남자

    루에리 로빈슨 / 공상과학 / 공포 / 단편

     

    해고를 당하는 한 남자.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지 되묻는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상사는 그에게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며 해고를 통보하는 중이이었다. 그는 2년 만에 휴가를 내고, 늦게까지 일했으며 병가 한번 내본 적 없다고 항변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그가 짐을 싸는 모습을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던 여자 친구가 본다.

     

    병원을 찾은 남자.

    남자는 병원으로가 진료를 받는다. 해고를 당한 자신의 허탈한 심정과 함께, 잠을 잘 못 자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을 말하며, 뭔가 이상해 보이는 걸까 이상한 걸까 중얼거린다. 의사는 그에게 도움이 될만한 약이 있다며 F.D.A의 허가를 받지 못했지만 캐나다에서 온 신약이라며 먹고 나서 부작용이 있다면 알려달라고 당부한다. 약을 먹은 후 남자는 뉴스를 보는데 대통령 뒤에는 괴생물체가 서있다. 그때 마침 여자 친구가 찾아오고,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묻지만 여자 친구의 눈에는 뉴스 속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보인다. 그녀는 남자에게 회사에 다시 가봐야 한다며 저녁에 영화를 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산책을 하자고 말한다. 

     

    남자의 정신병.

    남자는 혼자 도시의 거리를 걷다가 노숙자가 외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니? 말이 머릿속에 크게 맴돌고 머리가 아픈 듯 손으로 감싸 쥔다. 그때 자신의 옆으로 선 까만색 세단 안에 괴생명체와 눈이 마주치고, 세단안의 괴생명체는 그를 이상하다는 듯이 보더니 창문을 올리고 출발한다.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받지 않고, 떠돌던 남자는 정육 트럭의 고기가 인간처럼 보이고 식당의 괴생명체가 인간의 아기를 먹는 등 더더욱 무서운 상황을 보게 된다.  

     

    남자의 확신.

    보통이라면 약이 이상하거나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텐데, 남자는 여자 친구에게 자신이 봤던 것들을 우리 주위에 있지만 약을 먹은 자신만이 볼 수 있고 인류를 지배하는 괴생명체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여자 친구에게 약을 먹어보라고 하지만, 여자 친구가 거부하자 강제로 먹이려고 한다. 그의 강요에 남자의 뺨을 때리며 병원에나 가보라는 말과 함께 여자 친구는 떠난다. 뺨을 맞은 남자는 정신을 차렸는지 다음날 병원에 찾아가지만, 그곳에서도 괴생명체들이 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그것을 본 남자는 서둘러 되돌아 나가는데, 길을 걷던 남자를 경찰복을 입은 괴생명체가 총을 들고 쫓는다. 도망치던 남자는 자신을 뒤쫓는 괴생물체의 모습을 한 경찰을 죽이고 그의 총을 들고 자신을 해고한 회사로 여자 친구를 간다.

     

    결국 약을 먹는 여자 친구.

    회사 앞에서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지만 그녀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못하고,  남자는 총을 들고 회사로 쳐들어간다. 회사 안에도 어김없이 있는 괴생명체들을 쏴죽이고, 여자 친구는 그의 모습에 놀라서 숨는다. 나름의 기준을 가진 남자는 괴생명체만 쐈지만, 자신을 해고한 사람은 인질로 잡고 여자 친구를 찾는다. 인질을 죽일까 봐 여자 친구는 모습을 드러내고, 남자에게 말하길 그에게 약을 처방한 의사를 의료과실로 소송했다고 말한다. 무슨 말이냐고 묻는 남자에게 테스트도 되지 않은 그 약을 처방받은 환자들이 미쳤다는 뉴스가 나왔다며, 남자가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잠들었던 때가 언제인지, 알약을 몇 개나 먹었는지 물었지만, 그는 자신이 보는 것은 현실이라 확신하며 다시 한번 그녀에게 약을 먹을 것을 강요하고, 총을 들고 있는 그의 말에 그녀는 결국 약을 먹게 된다. 

     

    남자의 마지막.

    여자 친구가 약을 먹은 것을 확인한 그는 옥상으로 올라가고, 그를 잡으러 몰려온 경찰과 군인과 헬리콥터에서 자신에게 총을 겨누고있는 스나이퍼를 보고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는다. 무력감을 느낀 그는 그리고 총구를 입에 물과 쏴보지만, 총알이 없다. 허탈한 미소를 짓다가 흐느끼듯이 웃는 그를 군인들이 에워싸고 자신을 겨눈 총구를 보고 지긋이 눈을 감는다. 

     

    혼자 남은 여자 친구.

    화면이 바뀌고 회사의 휴게실 의자에 담요를 어깨에 걸치고 있던 여자친구는 한 발의 총성을 듣고 고개를 든다. 자신의 앞에는 두 명의 남자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눈에도 그 사람들이 괴생명체로 보이며 영화가 끝난다.

     

    열린 결말이다.

    처음엔 남자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제목도 기업 괴물이잖아. 그래서 기업을 괴물로 본 남자의 깽판인 줄 알았다.

    그런데 느닷없이 경찰이 총을 쏴가며 남자를 쫓기에 보여주지 않은 영화의 이면이 있는걸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근데 나로서는 괴생명체가 인간들과 같이 일하면서 살아간다면 딱히 거부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괴생명체가 인류에 숨어 들어서 같이 사는 거라면 어째서 모습을 숨기고 사는 걸까.  음..... 못생겨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자주 보면 적을 할 텐데 징그러워할까 봐 배려해 주는 걸까. 그렇다면 정말이지 착한 괴생명체잖아. 인간으로 태어나서 짐승만도 못한 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뉴스에 자주 나오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말이지. 

     

    아 맞다! 인간을 잡아먹는 설정이었나. 그렇다면 인간이 닭이나 돼지를 사육하듯이 사육하지 않고 뒤에서 조정한다는것이 이해가 안 된다. 그리고 왜 놀고먹지 않고 인간들과 어울려서 경찰도 하고 의사도 하면서 일을 하고있는건지 모르겠다. 

     

    마지막에 약을 먹은 여자친구의 눈도 몇몇의 사람이 괴생물체로 보였는데, 그것은 약 때문이었을까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영향 때문이었을까. 알 수가 없는 열린 결말이라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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