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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스릴러
감독 : 브렌던 월쉬
국가 : 캐나다
출연 : 제네시스 로드리게스, 빈센트 피아자
눈폭풍에 갇힌 부부.
나오미와 남편 맷은 노르웨이 여행 중에 날씨가 안 좋아져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쉬기로 한다. 이내 나오미가 먼저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려는데 차 문이 열리지 않는다. 추운 날씨로 인해 차가 방전되어 시동도 걸리지 않았고 그렇게 부부는 차와 함께 눈 속에 파묻혔다. 휴대폰이 터지지 않아 구조요청을 할 수 없었던 부부는 가지고 다니던 종이로 된 지도로 위치를 파악해보니 인적이 드문 곳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 이곳을 지나갈 거라고 생각한 부부는 아직은 여유롭다.
임신한 아내.
남편은 초을 찾아서 불을켜고, 나오미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태동을 느끼는 것을 보니 임신한 상태다.
그들은 눈속에 파묻혀있어서 모르겠지만, 밖은 아직도 눈보라가 그치지 않았고 표지판이 파묻힐 정도로 눈이 쌓이고 있었다. 임신한 아내는 소변도 자주 마려운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수건을 화장실 삼아 볼일을 보고, 밖으로의 연락을 계속 시도하지만 여전히 신호는 잡히지 않는다. 현실을 인정한 부부는 음식과 생필품을 나누며 구조 때까지 버티기로 한다.
탈출에 대한 의견이 다른 부부.
남편은 밖의 상황을 모르니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고, 아내는 얼어 죽을 테니 창문을 깨고 나가는 게 좋겠고하는데, 나오미는 결국 남편의 뜻을 따르기로 한다. 기상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지고 며칠째 구조를 기다리던 부부는 예민해진다. 그러다가 맷이 운전석에서 담요를 덮고 뒤척이다 물병을 쓰러트려 물이 쏟아지는데, 뒷좌석에 있던 나오미를 돌아보며 뚜껑을 제대로 안 닫았다며 괜한 화를 낸다. 그를 달래려던 나오미 역시 맷의 태도에 기분이 나빠진다.
눈폭풍은 멈추고.
폭풍우가 그치자 드디어 전파가 잡힌다. 나오미는 119에 전화하기보다는 아빠에게 전화하는것을 택한다. 하지만 휴대폰의 배터리는 금방 꺼지고, 그들은 좌절한다. 나오미는 남편에게 창문을 깨고 눈을 파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남편은 반대하고, 차 안에 갇힌 지 11일 차 되던 날 멀리서 차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그들은 열심히 소리를 질러 보았지만 어림도 없지. 차와 차를 덮은 눈과 제설차가 눈을 밀어내는 씨끄러운 소리에 파묻혀 발견되지 못한다. 그에 남편은 멘털이 나가 혼자서 성질을 부리고 나오미는 남편에게 당신의 말이 맞았다며 차가 지나간다는 것은 누군가 다시 지나갈 거라고 희망적인 말을 한다. 하지만 남편은 아무도 안 올 거라며 좌절한다. 위기의 순간에 그 사람의 진면목이 나온다는데 그런 순간에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나는 맷을 욕하지 못하겠다. 다만 어차피 죽을 거라면 주변 사람들과 내 마음이 편한 쪽으로 마음을 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아내의 출산.
맷이 창틈으로 눈을 긁어내며 마실 물을 만들고있을 때, 나오미는 배에서 경련을 느끼고 마음이 불안해진다. 그리고 그날 밤 맷이 잠든 틈을 타 앞좌석의 헤드레스트를 뽑아 창문을 깨고, 잠에서 깬 남편이 얼어 죽을 거냐며 말리자 그도 공격한다. 그렇게 둘이 몸싸움을 벌이는데 나오미는 산통을 느끼고 둘은 열악한 차 안에서 출산준비를 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의 이름은 live(살다. 생존하다)로 짓는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로를 도울 정도의 믿음이 있으니 부부로 맺어진 거구나 하면서 묘한 감동을 받았다.
극한 상황.
깨진 창문으로 인해 차 안의 기온은 점점 낮아지고, 눈을 파내던 맷은 아이를 돌아보며 자신은 조금 더운것 같다며 입고 있던 옷을 아이에게 벗어준다. 그런 맷을 바라보다가 잠이 들었다가 깬 나오미는 유난히 조용한 주위에 남편에게 다가가 보지만, 그는 저체온증으로 죽어있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밖으로는 또다시 차가 한대 지나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상황에 나오미는 허탈한 웃음이 나온다. 정신을 놓고 있기도 잠시, 배가 고픈 아이는 밤새 울어대고, 나오미는 젖을 물리기 위해 자신의 태반을 먹는다.
생존.
그렇게 시간이 흘러 24일째 되던 날, 남편이 파내던 눈 벽을 통해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나오미가 손으로 파니 눈 벽이 뚫린다. 날이 풀려 눈이 조금 녹은것이었다. 드디어 탈출할 수 있게 된 그녀는 죽은 남편에게 키스를 하고, 아기와 함께 차를 빠져나오고, 걷고 또 걸어서 사람이 사는 곳을 발견하고 영화가 끝난다.
극한의 상황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올바른 판단이란 무엇일까.
눈에 파묻혀 밖에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다는 남편의 판단도 옳았고, 빙벽을 파고 나가야 한다는 아내의 판단도 옳았다고 생각한다. 상황을 볼 수 있는 시청자의 눈으로 보면, 눈폭풍이 지속되는 때, 빙벽을 파고 나가서는 안되었고, 눈보라가 그쳤는데 그 안에 가만히 있는 것도 안된다고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차 안에 갇힌 그들은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한껏 예민해진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아이를 낳고, 아이를 위해 아버지가 얼어 죽고, 결국 아내와 아이는 생존한 이 이야기가 실화라니. 삶과 선택에 후회가 없도록 순간순간을 소중히 담으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걸 쓴다고 강아지와 못 놀아준 게 미안하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험 삼아서 혹시라도 내가 그런 극한 상황에 처해진다면, 밖에서 차 소리가 난 후에 탈출을 시도하고, 그 후의 생사는 신에게 맡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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