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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문제집을 샀다.
엊그제 갑자기 수학 공부가 하고 싶어 졌다.
덧셈 뺄셈부터 어려워했던 수학 극혐자인데 그냥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자려고 누웠다가 벌떡 일어나서 초등학교 문제집 폭풍 검색하다 발견했다. 신사고의 쎈 시리즈
쎈라인이 쎈연산, 쎈, 라이트쎈, 최강 쎈. 이렇게 4가지나 돼서 어떤 게 내 수준에 맞을까 각종 블로그 글을 돌아보며 문제집 상태를 살펴보는데 애기들 취향에 따라 좋아하는 문제집이 달라서 내 취향엔 어떤 게 맞을지 고민을 하다가. 귀찮아서 사회인의 힘으로 4가지를 다 사는 기염을 토했다. 1학년꺼부터 하고 싶었지만, 3학년 꺼부터 하기로 나와 타협했다.
문제집이 한권당 볼 때는 별 것 아닌 가격인데 한꺼번에 사려니 뭉칫돈이 되었다. 그래서 티클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는가.... 나는 태산 뿌셔 티클의 삶은 사는 것인가.. 암튼 오늘 왔다.
2. 문제집을 살펴보았다.
애기 때 하던 문제만 죽죽 풀어나가는 공부라 익숙하기도 하고, 문제집을 하나씩 뿌셔나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았다.
쎈 연산은 앞에 단원 완료하면 색을 칠하는 색칠공부가 있는데, 눈에 띄어 같이 샀던 일일 한자에는 서당 그림 위에 카카오프렌즈 스티커로 꾸미는 놀이가 있었다. 흐응~ 하고 말았는데 문제를 잼나게 풀고 나서 스티커 붙이는 거 개존잼 ㅇㅅㅇ!!! 색칠을 어떻게 칠할까 고민하는 것도 너무 재밌는것이다!!! 차암나.... 나이를 먹어도 사람은 애라더니. 나는 응애에요! 덕분에 온 집안을 뒤져서 색연필도 찾았다. 버리지 않으니 쓸 일이 있구나.
3. 문제집을 풀어보았다.
나는 3자리수 덧셈 문제 43개 중에 4개를 틀리는 기염을 토했다. 나이가 몇갠데 이걸 틀려?
절대 틀리수가 없는 문젠데... 이걸 틀리다니....사람이... 맞아?
입은 89라고 읽고 손은 98이라고 쓰는 나는 잘 알고있다. 생각과 손이 따로 노는 일은 하도 많이 있었어서 눈이 이거 아니야~ 하는일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8을 2라고 쓴 마법은 도대체 어케 부린거지? ㅋㅋㅋㅋㅋㅋ.
역시 나는 숫자와 친하지 못해. 엑셀이 있는 세상에 산다는것이 문득 고마워지는 순간이었다. 엑셀 만세!
도구는 쓰려고 만든것이야 암요 암요! 끄덕끄덕.
우리에겐 계산기도 있고, 엑셀도 있으니까 잘 사용하면 돼! 응! 응!!
그래도 참 재미있다.
별것 아닌 문제로 잡깐의 집중.
집중으로 인한 생각의 리셋.
하루치의 양을 다 풀고나면 생기는 조금의 성취감.
왠지 참 잘했어요 도장을 꽝꽝 찍어주고싶어지는 기분.
도장은 없으니까 스스로를 쓰담쓰담 해준다.
나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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